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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알림장 앱, 종이에서 하이클래스·클래스팅으로 넘어온 이야기

슬기로운 초등교육

알림장 공책이 있었다.

매일 칸 채우듯 적어 와서 손바닥 도장도 받고, 부모 확인란에 서명도 했던 그 공책. 아이가 1학년 입학할 때만 해도 그 공책 하나면 끝나는 줄 알았다.

지금은 스마트폰에 앱이 서너 개다.

종이 알림장과 앱 알림장

종이에서 앱으로, 언제 이렇게 넘어왔지

생각해보면 어느 한 순간에 확 바뀐 게 아니었다.

코로나19 시기 비대면 수업이 일상이 되면서 학교 소통 방식 자체가 달라졌다고들 하는데, 그 흐름을 우리도 그대로 탔다. 처음엔 비대면 수업 때문에 임시로 쓰는 건가 했는데, 수업이 다시 정상화된 뒤로도 앱은 그대로 남았다.

여기에 또 다른 이유도 있더라. 아이가 직접 알림장을 받아쓰게 하는 게 “손이 아프다”, 한글을 아직 모르는 아이에게는 수치심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교사가 곤란해지는 사례가 생기면서, 1학년 알림장 직접 쓰기를 지양하라는 권고가 학교 현장에 퍼졌다는 설명도 있다. 다만 이 부분은 교육부 차원의 공식 발표로 확인된 건 아니고, 학교 현장에서 그렇게 통용되더라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런데 정작 교육부가 종이 알림장을 폐지하라고 못 박은 문서는 검색으로도 찾지 못했다. 디지털 알림장 전환은 위에서 내려온 지침이 아니라, 학교와 담임 각자가 민간 서비스를 골라 쓰기 시작한 결과였던 거다.

하이클래스, 클래스팅, 거기에 아이엠스쿨까지 — 다 다른 앱이었다

처음엔 그냥 “학교 앱”이라고 뭉뚱그려 불렀다. 어디 가나 다 같은 거겠지 싶었는데, 아니었다.

하이클래스는 알림장과 출결 체크에 더해 학급 기록을 사진·영상·메모로 남기는 기능, 번호 노출 없이 통화할 수 있는 하이콜까지 갖추고 있다. 운영사인 i-Scream 발표에 따르면 회원 330만 명을 넘었고 전국 초등학교 가입률이 99%에 달한다고 한다.

클래스팅은 알림장·가정통신문·급식 정보 확인에 더해 “비밀상담방”이라는 1:1 상담 기능이 있는 게 특징이다. 교육부로부터 원격수업 출결 인정 서비스로 인정받은 적도 있다고.

그리고 아이엠스쿨이 있었다. 있었다, 라고 과거형으로 쓸 수밖에 없는 게, 회원 670만 명에 전국 학교 99%가 쓰던 이 앱이 2026년 2월 28일로 서비스를 완전히 접었다.

읽고 나서야 알았는데, 아이엠스쿨은 단순 알림장 앱이 아니라 학원 출결·교육비 결제·셔틀버스 위치까지 통합 제공하던 큰 서비스였다. 그게 한순간에 사라진 거다.

아이엠스쿨 서비스 종료를 강조한

같은 학교인데 왜 반마다 앱이 다른 걸까

여기서부터가 진짜 헷갈리는 부분이다.

알림장 앱은 교육청이 일괄 지정하는 게 아니라 담임 재량이다. 그래서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년별로, 심지어 같은 학년 반별로도 다른 앱을 쓰는 일이 흔하다고 한다.

실제로 한 학부모 사례가 인상적이었다. “학교에서는 e알리미 설치하라고 하고 반에서는 하이클래스 가입하라고 하더니 방과후 수업 출결은 아이엠스쿨로 한다”는 글이었다. 자녀가 셋이면 하루 종일 알림 확인만 하다 끝난다는 댓글이 줄줄이 달렸다더라.

우리 집도 비슷하다. 학교 전체 공지는 한 앱, 담임 알림장은 다른 앱, 거기에 다니는 학원 앱까지 더하면 스마트폰 홈 화면 한 줄이 알림장 앱으로만 채워진다.

이 중복 문제를 풀어보겠다고 한 학교에서는 e알리미 하나로 통일하는 쪽을 권하고 있다는 게 확인된다. e알리미는 알림장·사진첩·과제방·상담 요청까지 한 앱에 다 들어 있어서, 그 학교 관계자는 “이 앱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소통할 수 있다”고 했단다.

그 말도 일견 맞는데, 막상 담임이 다른 앱을 고르면 학부모 입장에서는 선택권이 없다. 학교는 통일을 권하고 반은 따로 움직이는 이 어긋남이 당분간 계속될 것 같다.

처음 가입할 때 헷갈렸던 것들

가입 절차도 앱마다 조금씩 달라서 처음엔 좀 헤맸다.

대부분 회원 유형(학부모·학생·교사)을 먼저 고르고, 그다음 학교명·학년·반 정보를 입력하거나 초대코드를 넣는 방식이다. 이 초대코드가 학기 초 가정통신문에 적혀 오는데, 그 종이를 잃어버리면 가입 자체가 막막해진다. 한 번 그 종이를 어디 뒀는지 못 찾아서 한참 헤맨 적이 있다.

알림이 안 오는 것도 자주 겪는 문제다. 스마트폰 알림 설정에서 해당 앱 알림을 켜놨는지, 배터리 최적화 설정이 알림을 막고 있는 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하다고들 하는데, 매번 까먹고 또 헤맨다.

형제자매가 있으면 더 복잡해진다. 자녀마다 학년·반이 다르면 앱도 따로 등록해야 하는 구조라서, 자녀 수만큼 가입 절차를 또 거쳐야 한다. 앱마다 형제자매 계정을 한 번에 묶어 관리하는 기능이 있는지는 검색으로도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으니, 가입할 때 직접 확인해보는 게 안전하다.

알림장 앱 가입 절차를 4단계

그래서 지금은 이렇게 쓰고 있다

여러 앱을 동시에 굴리다 보니 결국 나만의 규칙이 좀 생겼다.

학교 전체 공지용 앱은 알림만 켜두고 매일 아침 한 번만 본다. 담임 알림장 앱은 저녁에 한 번 더 확인한다. 학원 앱은 출결 알림만 따로 켜둔다. 이렇게 나눠놓으니 그나마 한 화면에서 다 보려고 애쓰던 때보다 덜 헷갈린다.

아니, 정확히는 안 헷갈리게 된 게 아니라 헷갈리는 걸 포기하고 그냥 시간대별로 나눠 본 거다. 완벽하게 정리된 느낌은 아니지만 적어도 중요한 공지를 놓치는 빈도는 줄었다.

종이톡이나 비밀상담방처럼 번호 노출 없이 상담할 수 있는 기능은 의외로 자주 쓰게 된다. 선생님 전화번호를 직접 주고받지 않아도 되니 양쪽 다 부담이 적다.

그리고 아이엠스쿨처럼 서비스가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는 걸 한 번 보고 나니, 앱 안에 저장된 사진이나 기록은 평소에 캡처해서 따로 보관해두는 버릇이 생겼다.

앱은 계속 바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