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3~4학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됐을 때 글을 썼었는데, 그때도 반은 ‘기대’, 반은 ‘두고 보자’였다.
그리고 2026년, 이번엔 5~6학년 차례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아이는 아직 3학년이라 당장은 아니지만, 2~3년 뒤 일이 되는 거라서 남 일이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 좀 제대로 찾아봤다.

올해부터 뭐가 추가되나
2025년에는 수학, 영어, 정보 세 과목만 AI 디지털교과서(AIDT)로 수업했다.
2026년에는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이 추가된다. 초등 5~6학년이 대상이다.
찾아보다가 살짝 놀란 게 있는데, 2025년 여름에 법이 바뀌면서 AIDT의 법적 지위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격하됐다. 그러니까 교사가 수업에 반드시 써야 하는 의무가 없어졌다는 뜻이다. 학교마다, 선생님마다 쓸 수도 있고 안 쓸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지금은 전국 1,900개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쓰는 형태다.
우리 학교가 선도학교인지 아닌지에 따라 아이 수업이 달라진다. 확인해볼 만하다.
설계대로 되면 이렇다는데
말하는 방식이 달라진다는 게 핵심이다.
기존 수업은 선생님이 앞에서 설명하면 다 같이 듣는 방식이었다. 수준이 달라도 같은 진도, 같은 문제.
AIDT가 설계대로 작동하면, 단원 시작 전에 AI가 아이 수준을 먼저 진단한다. 그 결과에 따라 문제가 달라진다. 개념을 아직 모르는 아이한테는 기초 문제가, 이미 아는 아이한테는 심화 콘텐츠가 자동으로 뜬다.
영어는 AI 스피킹 파트너랑 1:1로 대화하면서 발음 교정까지 받는다. 수학은 그래프를 직접 손으로 조작하면서 개념을 익힌다.
그러는 동안 선생님은 AI가 뽑아준 학생별 데이터를 보면서 누가 어디에서 막혔는지 파악해 코칭하는 역할로 바뀐다는 거다.
이상적으로 들린다. 그리고 진짜 그렇게 된다면 꽤 다른 수업이 맞다.

근데 실제는 좀 달랐다
2025년 첫해 현장 이야기를 찾아보니 그렇게 매끄럽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전국 학교에서 AIDT를 10일 이상 사용한 학생이 평균 8.1%에 불과했다고 한다. 한 번도 접속하지 않은 학생이 60%에 달했다는 것도.
기기 연결 오류, 로그인 문제로 수업 시간을 소진하는 일이 많았다는 교사들의 얘기도 있었다.
“AI가 분석해준다는 데이터가 단순 정답률 확인 수준이었다”는 현장 증언도 있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설문에서 교사 98%가 AIDT의 원활한 사용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는 수치는 좀 무겁게 읽혔다.
솔직히 이 숫자를 보면서 ‘그렇구나,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싶었다. 공포스럽다기보다는 그냥 현실이 이렇다는 것.
그래서 지금 뭘 해두면 좋을까
아이가 5~6학년이 됐을 때 AI 교과서가 자리를 잡아 있을지 아직 모른다. 확대 속도가 어떻게 될지도 불확실하다.
그래도 확실한 건 디지털 환경에서 공부하는 경험이 점점 늘어날 거라는 점이다.
지금 당장 무언가를 바꿀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이가 화면 앞에서 집중하는 연습, 도구를 도구로 쓰는 감각을 천천히 키워가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사용이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줄어들고 실제 활용 사례가 쌓이면, 그때 다시 들여다보면 된다.
서두를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