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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과학 실험, AI 시대에 정말 줄어들고 있는 걸까

슬기로운 초등교육

과학 시간에 실험을 얼마나 하는지 아이한테 물어본 적이 있다.

“그냥 보는 거 많아. 직접 하는 건 가끔.”

가끔이 얼마나인지는 더 물어보지 않았다. 왠지 대답을 듣기 겁났던 것 같기도 하고, 그냥 흘려보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러다 “AI 도입 이후 초등 과학 실험이 사라지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읽는데 잠깐 멈춰지더라. 과학 시간에 직접 손으로 뭔가를 해봤던 기억이 꽤 많이 남아있어서인지.

초등 과학 실험 현황

실험이 줄었다, 는 말이 절반만 맞다

전국 초·중·고 과학교사 1,72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학교급별 차이가 꽤 크다.

초등은 94.2%가 “교과서 실험을 대부분 운영한다”고 답했다.

고등학교는 47.2%.

중학교는 59%.

그러니까 “실험이 줄고 있다”는 말이 아주 틀린 건 아닌데, 정확히는 중학교·고등학교 이야기다. 초등에서는 지금도 실험을 하고 있다. 적어도 수치로는 그렇다.

다만. 디지털 실험 기구 예산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43.2%에 그친다. 기자재가 낡았거나 없는 학교가 있다는 뜻이다. 있어도 전부 다 쓸 수 있는 건 아닌 구조다.


AI 디지털교과서, 과학 수업은 아직 해당 없다

2025년에 도입된 AI 디지털교과서는 수학·영어·정보 교과만 먼저 시작했다.

과학 교과는 2027년으로 미뤄졌다.

탐구와 실험을 디지털로 구현하기가 쉽지 않고, 현장 준비도 부족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은 과학 수업에 AI 디지털교과서가 들어온 건 아니다.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일정

2027년 이후엔 가상 실험 시뮬레이션, 센서 데이터 로깅 같은 방식이 기본 수업 모델이 될 거라는 얘기가 있다. 그때 가서 어떻게 바뀔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어쨌거나 지금은 아직 아니다.


그래도 신경 쓰이는 이유

수치로는 초등 과학 실험이 잘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아이한테 직접 들은 대답과는 조금 온도 차이가 있다.

교과서 실험을 “운영”한다는 것과, 아이가 직접 손으로 해봤다는 건 또 다른 문제다. 교사가 보여주는 확인 실험과, 아이 스스로 탐구 설계부터 해보는 실험은 결이 다를 수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후자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결과 확인이 아니라, 가설을 세우고 직접 실험하고 결과를 해석하는 과정 자체를 목표로 삼는 방식.

이게 현장에서 얼마나 구현되고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더라.

초등 과학 교육과정 변화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실험, 겁낼 필요 없다

찾아보다가 의외로 쉬운 것들이 많았다.

무지개 우유 실험. 접시에 우유 붓고, 식용 색소 몇 방울 떨어뜨리고, 주방 세제 묻힌 면봉을 살짝 대면 색소가 퍼진다. 표면 장력 원리인데, 초3~4 과학이랑 연결된다.

베이킹소다 화산. 페트병에 베이킹소다랑 식초 넣으면 된다. 이산화탄소 발생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그냥 부글부글 넘치는 거 보는 것만으로 아이들은 일단 신난다.

자석 탐색 실험은 별도 재료도 필요 없다. 집 안에 있는 물건들 자석에 붙여보면서 자성 물질이 뭔지 느껴보는 것.

해봤더니 아이가 “왜 이게 붙고 이건 안 붙어?”라고 먼저 물어왔다. 그게 시작이라고 하더라. 원리를 설명하는 것보다, 궁금해지는 상황을 만드는 것.

실패해도 괜찮다. “왜 안 됐을까”를 같이 생각하는 것도 실험이니까.

집에서 하는 초등 과학 실험

아이한테 다시 물어봤다.

“과학 시간에 뭐 해?”

“요즘은 씨앗 심었어. 뭔가 자라고 있어.”

그거면 됐다, 싶었다.

내가 걱정하는 속도와 아이가 경험하는 속도가 늘 같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