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형 중학교라는 말을 처음 들은 건 아이가 2학년 때였다. 그때는 “아직 멀었지” 하고 흘렸는데, 지금 주변을 보니 초등 5학년 자녀를 둔 엄마들이 벌써 설명회 다니고 있다. 기숙형 중학교 입시, 도대체 언제부터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건지 처음부터 찾아봤다.

기숙형 중학교, 어떤 학교가 있나
흔히 “기숙사 중학교”라고 하면 전부 비슷한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국제특성화중학교(국제중), 다른 하나는 사립기숙학교다.
국제중은 전체 수업의 90% 이상을 영어로 진행하는 학교다. 대원국제중(서울), 영훈국제중(서울), 청심국제중(경기 가평), 부산국제중 등 전국에 5개다. 이 중 서울에 있는 대원·영훈은 기숙사가 없는 통학제고, 실제로 기숙사가 있는 건 청심국제중 정도다. 사립기숙학교 쪽은 화산중(전북 완주), 두레자연중(경기 화성) 같은 전원형 학교들이다.
참, 예전에 대원·영훈이 폐지된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2023~2024년 시행령 개정으로 존속이 확정됐다. 없어지진 않는다.
경쟁률이 어떻길래
솔직히 이 숫자를 보고 조금 멍했다.
2025학년도 국제중 평균 경쟁률이 17.91:1이다. 개교 이래 역대 최고 기록이라고 한다.
| 학교 | 모집 인원 | 지원자 | 경쟁률 |
|---|---|---|---|
| 대원국제중 | 160명 | 3,803명 | 23.77:1 |
| 청심국제중 | 100명 | 1,839명 | 18.39:1 |
| 부산국제중 | — | — | 21.98:1 |
| 영훈국제중 | 160명 | — | 10.23:1 |
2026학년도에는 대원·영훈 두 학교에만 지원자가 5,474명이 몰렸다. 역대 최다다.
왜 이렇게 몰리냐면, 국제중은 내신이 절대평가라서 특목·자사고 진학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청심국제중 졸업생의 81.1%가 특목·자사고로 진학한다. 이걸 보고 움직이는 부모들이 늘어난 거다.

근데 이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는 모르겠다. 사교육 경쟁이 왜 더 치열해지는지 얘기한 적 있는데, 아이가 줄어도 경쟁이 줄지 않는 구조가 입시에서도 똑같이 보인다.
입시 일정 — 청심국제중 기준
대원·영훈은 순수 추첨제라서 별도로 준비할 내용이 없다. 원서 접수 후 전산 추첨으로 당일 결과가 난다. 서류 심사도 없고, 면접도 없다. 그래서 부모 입장에서 “준비”보다 “지원 타이밍”이 전부다.
면접과 서류가 있는 건 청심국제중이다. 청심 기준으로 일정을 정리하면 이렇다.
| 단계 | 시기 | 내용 |
|---|---|---|
| 원서 접수 | 10월 말 | 온라인 접수 |
| 1단계 추첨 | 10월 말~11월 초 | 전산 추첨, 모집 인원 2배수 선발 |
| 자기소개서 제출 | 11월 초 | 온라인 작성 후 출력, 학교장 서명 날인 |
| 서류 제출 | 11월 초 | 자기소개서 + 학교생활기록부 본교 직접 제출 |
| 면접 | 11월 중순 | 개별 면접 |
원서 접수부터 면접까지 한 달이 채 안 된다. 서류를 학교에 직접 제출해야 하고, 학교생활기록부는 원서 접수 이후에 발급한 서류만 인정된다. 미리 알고 있지 않으면 실수할 여지가 있다.
한 가지 바뀐 게 있다. 2024학년도부터 청심국제중에서 학교장 추천 요건이 폐지됐다. 누구나 지원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실제로 뭘 준비해야 하나
대원·영훈은 추첨이니까 따로 언급할 게 없다. 청심 기준이다.
자기소개서에서 평가하는 건 두 가지다.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 총 1,500자 안에 “목표를 세우고 → 계획을 짜고 → 공부하고 → 결과를 스스로 평가했다”는 흐름이 보여야 한다. 그러려면 초등학교 때부터 그 과정 자체를 실제로 쌓아둬야 한다. 나중에 쓸 이야기가 없으면 자소서를 쓸 수가 없다.
영어 실력도 필요한데, 수업의 90%가 영어로 진행되니 기본 의사소통은 돼야 한다. 그런데 영어 인증시험 점수나 자격증은 자소서에 절대 쓰면 안 된다. 쓰면 해당 항목이 영점 처리된다. 영어 교육 방향에 대해 따로 써둔 게 있는데, 점수보다 실제 읽기·쓰기 능력을 키우는 쪽이 결국 맞는 방향이다.
인성 영역에서는 봉사체험활동 실적을 본다. 배려, 나눔, 협력, 규칙 준수 같은 키워드로 평가한다. 초등 4학년부터 꾸준히 기록해두는 게 낫다고 한다.
기숙사 생활, 현실은
청심국제중 연간 학비는 약 1,900만원 수준이다. 기숙사비가 월 737,600원이니까 연간으로 치면 480만원 이상이 추가된다.
| 항목 | 내용 |
|---|---|
| 연간 학비 | 약 1,900만원 |
| 기숙사비 | 월 약 73만원 (1일 3식·세탁 포함) |
| 기숙사 형태 | 2인 1실 |
| 귀가 | 원칙적으로 주말 귀가 가능 |
| 휴대폰 | 귀사 시 사감교사에게 제출 |
일과표를 보면 오전 7시 30분 등교 완료에서 밤 21시 30분 취침 준비까지 빽빽하게 짜여 있다. 공부하고 싶은 아이한테는 좋은 환경일 수 있다. 그런데 아이 본인의 의지 없이 부모 뜻으로 보낸 경우, 밤마다 “집에 가고 싶다”는 상황이 생긴다는 후기가 많다.
이 부분은 의대반 보낼지 말지 고민할 때랑 비슷하게 느껴진다. 결국 아이 본인이 원하는지가 먼저다.

초등 3학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솔직히 아직 2~3년은 더 지켜봐도 된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몰랐던 것보다 알고 있는 게 낫긴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