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자사고·외고 존치 확정, 초등 학부모 입시 전략 다시 짜야 하나

슬기로운 초등교육

자사고·외고가 없어진다는 말을 들은 게 언제였더라.

아이가 아직 미취학이었을 때 어디선가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는 뉴스를 봤다. 솔직히 그땐 노관심이었다. 우리 아이랑 상관없는 먼 이야기처럼 들렸다. 그러다 초등 입학하고 나서 주변 엄마들 사이에서 이 얘기가 다시 나왔고, 뒤집어졌다는 소식도 들었다.

지금에야 제대로 들여다봤는데. 좀 정리가 필요하더라.


자사고·외고, 어쩌다 살아남았나

문재인 정부 때 자사고·외고·국제고를 2025년부터 일반고로 일괄 전환한다는 내용으로 법령을 개정했다. 교육 불평등 문제가 이유였다. 가정형편이 어려우면 애초에 발도 못 붙이는 구조라는 것.

근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방향이 바뀌었다. 처음엔 “자사고는 존치, 외고는 폐지”라는 발표가 나왔는데 외고 학부모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는 사이 교육부장관이 바뀌었고, 2022년 말에 외고도 존치하겠다고 공식화했다. 그리고 2024년 1월에 자사고·외고·국제고 모두 설립 근거를 유지하는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이걸로 일단락된 셈이다. 아마도.

자사고·외고 존치 결정 경위

경쟁률이 엇갈리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존치는 됐는데, 막상 지원 현황을 보면 자사고와 외고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2026학년도 입시에서 전국 자사고 지원자가 전년 대비 10% 넘게 줄었다. 경쟁률도 떨어졌다. 반면 외고는 5년 만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왜 이렇게 됐냐면.

2028학년도부터 대입에서 내신 5등급제가 도입된다. 1등급 커트라인이 상위 4%에서 10%로 완화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사고 안에서 상위 10%를 유지하는 게 일반고에서보다 훨씬 힘들다는 걸 다들 알게 된 것 같다. 자사고 내 1등급 비율이 1.38%인데 일반고는 2.09%다.

(한 줄로 요약하면: 잘하는 애들끼리 모이는 학교에서 내신 잘 받기가 어렵다는 거다. 이걸 이제야 숫자로 실감하는 중인 학부모들이 많은 거겠지.)

외고는 다르다. 2028 대입부터 문·이과 완전 통합이라 외고 출신도 이공계·의대 진학이 이전보다 열린다는 기대감이 있다. 그래서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그래서 초등 엄마인 나는 뭘 해야 하는 건가

솔직히 이 뉴스를 보면서 처음 든 생각은 “지금 당장 뭔가 해야 하는 건가?”였다.

찾아보니까 자사고·외고 입시에서 실제로 보는 것들은 중학교 내신이랑 출결, 면접이다. 외고는 중학교 2~3학년 총 4개 학기 영어 성취도가 핵심이고, 자사고는 생기부 전반을 본다.

초등 3학년인 지금 기준으로 하면, 우리 아이가 중학교 입학하는 건 4년 뒤다. 그 사이에 입시 제도가 또 바뀔 수도 있다. (그리고 실제로 여기 십수 년 동안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

자사고·외고·일반고 내신 1등급 비율

그러니까 지금 당장 자사고·외고 합격을 목표로 뭔가를 시작해야 한다는 건 좀 앞서가는 이야기다. 아니, 앞서가는 정도가 아니라 기반이 없는 상태에서 특정 목적지만 정해놓고 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한 가지 마음에 걸렸던 건 출결이다. 자사고·외고 모두 출결 상황에 감점이 있는데, 무단 결석이 있으면 지원 자체가 불리해진다. 이건 지금부터 챙길 수 있는 것이다. 학교 잘 가는 것. ㅋㅋ 이게 입시 준비라니 싶겠지만, 실제로 중요한 사항이다.


지금 할 수 있는 것, 할 수 없는 것

주변에서 아이가 아직 초등인데 자사고 입시를 위해 벌써 준비 시작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솔직히 흔들린다. 나는 지금 뭐 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근데 생각해보면 자사고 2단계 면접은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본다. 외고도 언어적 사고력이 핵심이다. 이게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선행으로 쌓이는 게 아니라 독서, 대화, 다양한 경험에서 오는 것들이다.

초등 단계 입시 준비 핵심 포인트 3가지

어쩌면 지금 우리 아이한테 필요한 건 자사고 대비 학원이 아니라, 책 한 권 더 읽히고 같이 이런저런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는 거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물론 영어는 예외다. 외고 입시는 중학교 영어 성취도가 핵심인데, 그 기반은 초등에서 만들어진다. 방향을 외고로 잡아두고 있다면 영어 감각은 지금부터 꾸준히 쌓는 게 의미 있다.

어쨌거나 지금 당장 자사고·외고 입시를 위해 뭔가를 크게 바꿀 필요는 없다는 게 결론이었다. 기초 탄탄하게, 출결 관리, 사고력은 일상에서. 그렇게 쭉 가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 방향을 잡아도 늦지 않겠다.

막막하긴 한데, 그래도 아직 시간 있다.

그걸로 충분하겠지, 지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