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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코딩 교육 의무화 확대, 학원 보내야 하나 — 3학년 엄마가 찾아봤다

슬기로운 초등교육

아이 학교에서 정보 수업을 한다는 소리는 들었다.

근데 그게 얼마나 되는 건지, 코딩 학원을 따로 보내야 하는 건지는 솔직히 모르고 있었다. 주변에 코딩 학원 보내는 집이 한둘씩 보이기 시작했고, 안 보내면 뒤처지는 건가 싶어지는 그 느낌. 어쨌든 한번 제대로 찾아보기로 했다.

학교 코딩 수업은 34시간, 집에서도 시작할 수 있다

학교 수업에서 다루는 코딩 범위

2022 개정 교육과정부터 초등 정보 수업 시수가 기존 17시간에서 34시간으로 두 배 늘었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꽤 늘었네 싶었는데, 좀 더 들여다보니 얘기가 달라진다. 34시간이 초등 5~6학년 기준이다. 그러니까 6년 전체 과정에서 주 1시간도 안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일본은 405시간, 영국은 374시간인데 우리는 34시간.

이게 충분하냐 물어보면 당연히 아니다. 전문가들도 이구동성으로 부족하다고 하고, 교과 독립이 안 된 채 실과 과목 안에 묶여 있으니 시간이 더 쪼개진다.

그 사이 AI 디지털교과서도 도입됐는데, 현장 보고는 좀 엇갈린다. “한 반에 실제 접속하는 학생이 절반도 안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학교에서 배운다고는 하지만, 그걸로 충분하다고 보기는 어렵겠구나 싶었다.

초등 코딩 의무 시수

학원보다 먼저 고를 세 가지 선택지

학원을 알아보니 월 10~20만 원 수준이다. 강남권이나 소규모 프로젝트 수업은 더 나오고.

근데 학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집에서 직접 하는 방법도 생각보다 선택지가 많다. 엔트리(playentry.org)는 네이버 커넥트재단이 만든 무료 플랫폼인데, 학교 정보 수업에서도 이걸 가장 많이 쓴다. 한글 완전 지원에 블록 코딩 방식이라 접근이 쉽다. 스크래치(scratch.mit.edu)는 MIT가 만든 거고 전 세계 150여 개국에서 쓴다. 둘 다 무료고, 아이 혼자 또는 부모가 옆에서 같이 보면서 시작할 수 있다.

온라인 강의도 학원 대신 먼저 해보는 집이 늘고 있다. 시간 제약이 없고 반복 시청이 되니까, 스스로 집중할 수 있는 아이한테는 더 맞기도 한다.

어느 게 답이라기보다는 아이 성향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서는 영 집중을 못 하는 아이라면 학원 구조가 필요하고, 화면 앞에 앉히면 알아서 하는 아이라면 집에서 엔트리 먼저 해봐도 늦지 않는다.

코딩 교육 시작 방법

시작 시점과 대회·자격증 기준

전문가들이 코딩 학습 시작으로 권하는 시점이 초등 2~3학년이다. 아직 학교 정식 수업은 5~6학년부터지만, 이 시기에 엔트리나 스크래치 블록 코딩을 처음 접하는 게 무리 없다는 얘기다.

대회나 자격증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한국정보올림피아드(KOI)는 있고, COS라는 블록 코딩 기반 자격증은 초등학생도 딸 수 있다. 근데 솔직히 초등 단계에서 이게 대입이나 입시에 직접 연결된다는 근거는 별로 없다. 정보올림피아드 고등부 전국 수상 정도가 돼야 이공계 특기자 전형에 실질적인 영향이 있는 수준이다.

지금 3학년한테 입시 연계를 보고 코딩 학원을 보낼 이유는 없다. 그보다는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연습’이 코딩 교육의 진짜 목적에 가깝다. 박남기 교수(광주교대)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 “코딩 자체보다 코딩으로 길러지는 논리적·창의적 사고력이 AI 시대에 필요한 역량”이라고.

맞는 말이고, 그렇게 생각하면 오히려 좀 가볍게 접근해도 되겠다 싶기도 하고.

일단 엔트리부터 집에서 같이 한번 해봐야겠다. 학원은 그다음 얘기다.